[대전/충남]전국교정위원 중앙협의회장 선출된 혜명스님

  • 입력 2005년 6월 8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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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와 세상 사이의 담을 낮춰 자비가 전달되게 하겠습니다. 재소자가 모범적으로 수형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와야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회가 맑아져요.”

30년 가까이 재소자 교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전 혜명정사 주지 혜명(慧命·65) 스님이 법무부 산하 전국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에 선출돼 7일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혜명 스님은 1978년 교화를 맡은 스님들이 바쁠 때 ‘땜빵’으로 교도소를 드나들다 수형자의 절박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교화를 자원했다.

“사회에도 배고프고 소외받는 이웃이 있죠. 하지만 공간에 갇히고 마음도 갇힌 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려워요.”

그는 그동안 재소자의 옥중결혼을 성사시키고 산모 재소자의 출산비를 지원했다. 처갓집 식구를 죽인 사형수 A(43) 씨를 무기수로 감형시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혜명스님은 말했다. 이를 위해 12만 명의 서명과 미국 인권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혜명스님은 “재소자가 처음에는 죄를 뉘우치며 수형 생활을 하다 절망감에 다시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교화를 위한 교도소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형 교정교화 자료집을 만드는 한편 출소자 자활을 위한 기술센터와 농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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