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비정 10척 '위험한 대치'

  • 입력 2005년 6월 1일 18시 40분


코멘트
한일 경비정 한국 어선 두고 해상대치 1일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에서 장어잡이 통발어선 신풍호에 한국 해경 경비정과 일본 순시정이 서로의 로프를 묶은 채 대치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한일 경비정 한국 어선 두고 해상대치
1일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에서 장어잡이 통발어선 신풍호에 한국 해경 경비정과 일본 순시정이 서로의 로프를 묶은 채 대치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울산 앞바다 공해상에서 우리 경비정 5척과 일본 순시정 5척이 16시간째 대치하고 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측은 우리 통영선적 통발어선 '502 신풍호(77t)'가 일본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했다며 1일 새벽 1시 55분경 나포를 시도했고 이 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해경은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풍호 좌현에는 울산해경 소속 250t급 251함이 여러개의 밧줄로 묶고 있으며 부산해경 소속 1500t급 경비정이 251함을 옆구리에 차고 있다. 우현에는 150t급 일본 순시정 3척이 차례로 신풍호를 밧줄로 묶어 계류한 상태로 배 6척이 옆으로 나란히 묶여져 있다.

오후 6시 현재 우리 해경은 최초 투입된 경비정 3척에 오후 1시경 300t급 경비정 2척을 추가로 급파해 5척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맞서 일본도 오후 3시경 150t급 경비정 2척을 추가 배치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초 우리해경과 일본측은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간절곶 앞 16마일(28.8㎞)해상에 대치했으나 조류 이동으로 현재는 간절곶 앞 22(39.6㎞)마일 해상으로 이동했으며 우리측 해안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은 "기상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경비정들의 계류상태가 지속되면 낮은 파도에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경은 오후 5시 40분께 신풍호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을 모두 130 경비함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또 선장 정모(38)씨도 어선에서 내린 뒤 한.일간에 함상협상을 진행중인 1천500t급 경비함으로 이동했다.

정씨는 신풍호의 일본 EEZ 지역내 불법 조업 여부에 대해 진술하기 위해 함상 협상장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EEZ 지역내 불법 조업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하고 일본측이 이를 이해할 경우 이날 16시간여에 걸친 대치 상황은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해경은 내다보고 있다.

해경은 선원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킨 뒤 어선에 해경 직원과 전경 8명을 승선시켰고, 일본측도 순시선 보안관 요원 등 8명이 신풍호에 승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측 경비함으로 선원들을 모두 옮겼다"며 "옮기는 과정에서 일본측과의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협상은 우리측 경비정 선상에서 울산해양경찰서장이 직접 일본측과 4시간째 경위를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우리 정부가 직접 일본과 협상에 나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