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아기울음은 마을경사 이웃사촌이 챙겨야죠”

  • 입력 2005년 4월 20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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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마을 경사니 주민들이 챙겨야죠.”

충남 홍성군 홍성읍 구룡리 동구마을 마을회가 동네 주민이 출산할 경우 마을 기금으로 출산축하금을 30만 원을 주는 내용의 마을회 규약을 최근 만들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경우에도 10만원을 지급한다.

마을회는 이에 따라 올봄에 홍남초등학교에 입학한 3명의 어린이에게 10만원 씩을 전달했다.

첫 출산 장려금은 12월 출산 예정인 이 마을 정일권(33) 강현순(31) 부부가 받을 전망. 이들 부부는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인근의 고암2리 노인회도 첫째, 둘째 아이는 5만 원, 셋째는 10만 원의 출산축하금을 주기로 했다. 고암2리가 고향이면 홍성읍의 다른 동네에 살더라도 출산축하금을 받을 수 있다.

동구마을은 82세대 231명, 고암2리는 432세대 1252명이 살고 있다.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고향 마을을 지키는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출향인사에게도 살고 싶은 고향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주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동구마을 강학규 이장은 “마을 회의에서 ‘뭐니뭐니해도 동네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아야 살맛이 난다’는 의견이 많아 출산 축하금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관내 주민이 아이를 출산할 경우 100일째 되는 날 30만 원을 주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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