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분리수거 100여일… 인천매립지 반입량 36% 줄어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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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 지 100여 일이 지나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음식물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거나 처리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분리수거 정착…자치단체 한몫=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한 지 100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량이 13%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간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1만1640t으로 지난해보다 1300t이 늘어난 것.

반면 생활폐기물은 1∼3월 하루 평균 3만729t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3만4690t)보다 1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생활쓰레기는 총 97만5000t으로 지난해(151만7000t)보다 약 36%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꾸준히 홍보활동을 한 데다 각종 음식물쓰레기 처리 아이디어를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천 서구는 전국 최초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해 음식물 분리수거와 수수료 징수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아파트와 개인주택 가구마다 바코드가 내장된 스티커를 지정 판매소에서 구입한 뒤 음식물쓰레기통에 붙여 내놓으면 PDA가 인식을 하고 쓰레기를 처리한다.

부산시는 6월 전국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발전)시설을 가동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시간당 2000kW의 전기를 생산해 1600가구에 공급할 계획이다.

▽처리용량 부족=전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공공·민간 시설을 포함해 총 253개소로 하루 평균 1만1232t을 처리한다. 그러나 이는 하루 음식물쓰레기 발생량(1만1424t)에 못 미치는 것.

광주시는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가 늘어나면서 대전의 민간폐기물 처리업체에 하루 50t을 위탁처리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악취로 인한 민원이 늘고 있다. 서구 평리동에 사는 주부 김유진 씨는 “행정당국이 쓰레기 수거용기를 형식적으로 걸레질만 하고 돌아가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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