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새만금 이번엔 ‘새 갯벌’ 논란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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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질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달리 방조제 바깥쪽에 새로운 갯벌이 형성됐다는 발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은 11일 “1998년 완공된 새만금 1호 방조제 바깥 쪽에 평균 40cm의 퇴적물이 쌓이는 등 모두 134ha의 갯벌이 새롭게 형성돼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단은 이어 “지난해 6월 물막이 공사가 끝난 4호 방조제 역시 바깥쪽에 빠른 속도로 갯벌이 생겨나고 있다”며 “10년 후에는 238ha, 20년 후에는 628ha의 갯벌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1968년 완공된 부안 계화방조제 바다 쪽에 형성된 갯벌과 서남해안의 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새만금방조제 준공 이후 1∼3호 방조제와 비안도 인근 해역에서 갯벌이 활발히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20년 후에는 모두 628ha에 이르는 새로운 갯벌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인 ‘부안 새만금생명평화모임’은 이날 “새로 생겼다고 주장하는 갯벌은 1호 방조제가 계화도쪽에서 연안을 따라 흐르던 주 수로를 막아 조수가 약해져 쌓인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방조제 때문에 조수 속도가 약해져 수심이 얕아지는 현상을 놓고 갯벌이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구”라며 “연중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정월 대보름(2월23일) 때는 평소보다 수심이 약 1.5m나 더 얕아지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도 갯벌이 늘어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이 다 빠지지 않은 곳은 바다이지 갯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료되면 토사가 방조제 바깥으로 흘러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방조제 바깥쪽에 새로운 갯벌이 생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10여 년 간 이 지역의 갯벌을 추적해 온 전남대 전승수(지질학과)교수도 “방조제 바깥쪽에 형성된 갯벌은 계절적 요인으로 생긴 것이며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은 갯벌에 불과하다”고 새만금사업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부 어민들도 “갯벌이 사라져 백합 등 새만금 지역의 특산 조개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새로 생성된 갯벌에서는 조개류나 어류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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