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대 기독교학부 지계연씨-두딸 나란히 입학

  • 입력 2005년 3월 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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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셋이 한 대학 강의실에서 공부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지계연(46·여) 씨와 두 딸 조은희(21), 은정(19) 양. 이들은 지 씨와 은정 양이 올해 충남 천안대 기독교학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데 이어 은희 씨가 올해 신학 전문대를 졸업하고 같은 기독교 학부에 편입함으로써 합류했다.

지 씨는 1978년 고교를 졸업한 뒤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다 이번에 만학의 꿈을 이루게 됐다. 그동안 은정 양과 함께 수험서를 바꿔 보며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달 28일 입학식에 두 딸과 함께 나란히 참석한 지 씨는 “늦은 나이지만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지 씨의 남편 조한권(49)목사는 “아내가 같은 캠퍼스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딸들의 대학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데다 만학으로 어려운 공부를 도움 받을 수 있어 여러 모로 잘됐다”고 말했다.

지 씨와 은정 양은 졸업 후 기독교 상담 활동분야를, 은희 씨는 교육학점을 이수해 교사의 길을 걷기를 희망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학교 장학금 규정에 따라 이들 가족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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