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의원 아파트 203채

  • 입력 2005년 2월 28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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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의원 재산변동 상황 발표에선 1년간 무려 70억9864만7000원을 번 한나라당 김양수(金陽秀·경남 양산·사진) 의원의 재테크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부인의 재산이 예금과 보유주식 감소로 2억3542만4000원 줄었음에도 신고한 재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

김 의원은 이 같은 재산증가는 아파트 203채를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소유한 유림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노르웨이 아침’의 분양이 부진해 지난해 11월 15일 미분양 아파트를 자신의 명의로 등기했다는 것.

이 아파트는 모두 512가구이나 지난해 8월 완공 후 203가구가 미분양됐다. 203가구의 분양가 총액은 232억9589만2000원이었다.

김 의원은 몇 년 전 일대 토지를 경매로 사들인 뒤 개인 명의로 공사를 시행했으며, 시공사인 유림건설로부터 시행사 몫의 이익금을 미분양 아파트로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법인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등기했다는 것.

김 의원은 “지난해 등기를 하면서 취득·등록세를 부담했고, 앞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게 되면 양도세도 납부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재경위원 27명 평균 4억5000만원 늘어 ▼

17대 국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이었거나, 소속 중인 국회의원 27명(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제외)은 지난 1년간 재산이 평균 4억5456만20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원 전체 평균 증가액인 9373만4000원의 4.8배가량 되는 금액이다. ▽재경위 의원의 재산증식=재경위 의원들의 평균 재산증가액을 크게 높인 사람은 70억9864만7000원이 늘어난 한나라당 김양수(金陽秀) 의원. 하지만 김 의원을 제외하고 계산해도 재경위 의원들은 평균 1억9902만 원을 늘렸다.

재경위 소속이었던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부인의 주식투자로 27억9136만1000원을 벌어 재산증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 측은 “에스원 창립멤버이던 장인이 주식을 물려줬는데 지난해 이를 모두 팔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4위를 기록한 열린우리당 이계안(李啓安)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현대캐피탈의 주식을 처분하고, 한겨레신문과 현대자동차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해 15억4409만1000원이 늘었다. 전체 5위인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판교 개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본인 소유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와 단독주택, 어머니 소유의 밭이 토지 수용되면서 9억2723만3000원이 늘었다. 임 의원은 “판교의 부동산은 5대째 살았던 집과 대지이기 때문에 투기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제창(禹濟昌) 의원은 은행 대출과 아버지의 재산 감소 등으로 재경위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5억2225만 원이 줄어 전체 재산 감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의 재테크=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나란히 재산 증가를 신고했다. 임 의장은 개인사무실 임대료와 배우자 예금 증가 등으로 6237만 원이, 박 대표는 과거 미래연합당사를 전세로 얻을 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으나 전세기간이 만료돼 돌려받은 전세금으로 이를 갚아 4억1488만2000원이 늘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담배인삼공사와 대우조선공업 등 대우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대출금을 갚았고, 추가로 모친 조의금 등이 들어와 2억3513만8000원이 늘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예금 감소 등으로 7263만8000원이 줄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본인의 예금 증가와 부인의 주식 증가분 등을 신고해 2억8290만2000원이 늘었다.

이날 의원 재산변동 발표로 차기 대선주자들의 재산 총액도 드러났다. 선두는 186억700만 원을 가진 한나라당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이어 한나라당 박 대표(11억8000만 원),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4억6000만 원),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4억4000만 원),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3억 원) 순이다.

▽개혁성향 의원들=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세비를 당에 반납하고 노동자 평균 임금인 월 180만 원만 지급받음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7명이 재산 증가를 신고했다. 당 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권영길(權永吉) 의원은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됐던 서울 강남구 세곡동 땅 500여 평을 팔아 2억3387만9000원이 늘었다.

386세대 의원들의 대차대조표도 괜찮은 편이었다. 열린우리당 서갑원(徐甲源) 의원은 후원회를 통한 정치자금과 치과의사 부인의 수입으로 3억1883만3000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2500만 원이 총재산이라고 밝힌 한나라당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2723만2000원이 증가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이인영(李仁榮) 오영식(吳泳食) 의원도 각각 1억641만4000원, 5190만6000원의 재산 증가를 신고했다.

국회의원 재산증감 현황과 순위 보러가기

국회의원 재산감소 10걸
순위이름정당감소액
1우제창열린우리5억2225만 원
2남경필한나라5억 777만9000원
3정문헌한나라3억9873만8000원
4박승환한나라3억9645만8000원
5주승용열린우리2억7483만5000원
6박희태한나라2억5595만6000원
7권철현한나라2억3385만2000원
8김영숙한나라1억9085만5000원
9이상득한나라1억8879만9000원
10이상민열린우리1억8251만2000원

정당별 소속의원 재산증감 평균
정당평균 증감액
열린우리5621만3000원 증가
한나라1억1409만2000원 증가
민주노동2769만4000원 증가
민주1759만8000원 증가
자유민주연합3882만2000원 증가
무소속12억3875만 원 증가
전체9373만4000만 원 증가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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