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집행부 지도력 상처… 향후 진로 안개속

  • 입력 2005년 2월 2일 0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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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 여부는 올해는 물론 노무현(盧武鉉) 정부 잔여 임기 노사정 관계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져 왔다.

만약 이수호 위원장 집행부의 의도대로 복귀 결정이 나면 전국노동조합협의회(1990년)를 모체로 탄생한 민주노총은 10여 년간 고수해온 힘과 파업에 기반을 둔 장외투쟁 노선을 접고 제도권 대화의 장에 책임 있는 주체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과 일부 조직들의 노사정 복귀 반대는 지난달 21일 정기대의원대회보다 더 조직적이고 폭력적이었다.

이들은 회의 내내 “노무현 정부와 재벌의 꾀에 놀아나는 노사정 대화 복귀는 절대 안 된다”며 “총파업만이 노동계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심지어 “이 위원장이 정부와 재계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고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어쨌든 이날 사태로 이 위원장 집행부의 지도력이 심각한 상처를 받게 됐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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