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0년간 140회… 피로 나눈 이웃사랑

  • 입력 2005년 1월 10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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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고창중학교 양남호 교감(57)은 ‘헌혈 전도사’로 불린다.

양교감은 본인이 10여년간 140차례나 헌혈했을 뿐 아니라 동료 교직원 학생 500여명을 헌혈하도록 유도했다.

양 교감은 1994년 전북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재직하던 당시 처음 헌혈을 접하게 됐다.

생물 교사로서 혈액의 필요성을 가르치면서도 체중이 57kg밖에 되지 않아 선뜻 헌혈에 나서지 못하다가 헌혈버스가 학교에 온 어느 날 학생들이 소매를 잡아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버스에 올랐다.

헌혈 후 큰 보람을 느낀 그는 그 때부터 2∼3개월에 한 번씩 전혈(全血)헌혈을 했으며 1998년부터는 2주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혈소판헌혈 등 성분헌혈로 10여년 동안 140차례에 걸쳐 이웃과 피를 나눴다.

이 같은 양 교감의 선행은 자녀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교사 임용을 준비 중인 큰 아들 종헌씨(27)는 고2 때 헌혈을 시작해 매년 3∼5차례씩 30차례 헌혈을 했으며 대학생인 작은아들 종선씨(25)도 18차례의 헌혈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삼부자(父子)의 헌혈 횟수를 합하면 188회로 양으로 따지면 성인 남자 20명의 혈액 분량.

그는 “헌혈할 때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셈이고 깨끗한 피를 헌혈하기 위해 술 담배를 멀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니 건강도 좋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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