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불법조업 중국어선 ‘서해 점령’

  • 입력 2004년 11월 8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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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서해연안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군산해경과 군산수협에 따르면 성어기를 맞은 요즘 아귀와 조기, 물메기 등 어종이 다양해진 서해상에 크고 작은 중국 어선들이 마구 몰려와 밑바닥까지 훑는 저인망 어구로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지금 당장 우리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조기와 꽃게 어장에서 치어까지 쓸어가기 때문에 자라날 고기의 씨를 말린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조업에 나서는 중국어선의 규모가 2∼3년전 까지만 해도 50t 이상의 어선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10t∼20t 규모의 소형 저인망 어선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 소형 어선은 주로 서해어장과 300마일 거리에 있는 중국 칭다오(靑島)와 다롄(大連)항에서 온다.

한편 군산해경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불법어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어선은 4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척 늘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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