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서 19, 20일 이틀간 ‘봉숭아 꽃잔치’ 펼쳐져

  • 입력 2004년 8월 12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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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끝 봉숭아꽃물이 남아있다면 첫사랑이 이뤄진답니다. 한여름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열 손가락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 보세요.’

활짠 핀 봉숭아꽃을 배경으로 고향의 향수와 감동을 주기 위한 ‘충주 봉숭아 꽃잔치’가 19, 20일 이틀간 충북 충주시 이류면 일대 3000여평의 봉숭아 꽃밭에서 펼쳐진다.

6월 꽃이 피기 시작해 서리가 내릴 무렵에 지는 봉숭아꽃은 현재 이 일대에서 만발한 상태.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봉숭아 꽃물들이기, 봉숭아 꽃반지 꽃목걸이 만들기, 봉숭아 꽃전부치기, 사랑의 엽서 쓰기, 즉석 사진 촬영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황금찬, 이탄, 유승우, 이성교, 홍금자 시인 등 전국의 1백여 문인들이 참여하는 시낭송회와 바리톤 이영 및 소프라노 김은실의 노래, 중앙경찰학교의 밴드 공연, 충주시 기타합주단의 연주, 민요마당, 각설이 타령 및 사물놀이패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됐다.

봉숭아 꽃밭을 배경으로 한 설치예술가 김영수 씨의 ‘만남’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도 볼거리.

이 밖에 행사장에는 봉숭아꽃 이외에도 앵초, 매발톱, 섬초롱꽃 등 4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 야외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는 19일 오전 10시 시작되며 무료다.

백한기 꽃잔치위원장(이류면장)은 “단심(丹心)으로 상징되는 붉은 봉숭아꽃은 충절의 고장 충주를 대표하는 꽃”이라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살리고 도시민들에게 낭만과 여유, 향수를 선사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충주 복숭아축제(8월 21일) △세계무술축제(10월 1∼7일) △우륵문화제(〃) △밤축제(10월 10일) △전국체전(10월 8∼14일) 등 봉숭아 개화기간 동안 꽃밭을 개방한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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