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5 재·보선 D-4/기초단체장 누가 앞서나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59분


코멘트
6·5 재·보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3곳에서 실시된다. 부산 해운대구와 경남 창원시, 양산시장 출마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부산 해운대=전직 세무공무원과 토목공학 교수, 공인중개사라는 이색경력을 가진 3명의 후보가 맞붙었다.

한나라당 배덕광 후보(55)와 열린우리당 홍순헌 후보(41), 무소속 주덕근 후보(41)는 서로 내년 11월 해운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치러 낼 적임자라고 자처하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부산지방세무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배 후보는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행정과 경영능력을 고루 갖춘 준비된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밀양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부산시 등 각 자치단체의 개발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는 홍 후보는 풍부한 이론적 토대와 국제적 안목, 경영마인드를 지닌 CEO형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건설회사와 부동산개발사업에 몸담아 온 현직 공인중개사인 주 후보는 자치행정에 대한 남다른 의욕과 지식을 기반으로 해운대 난개발 방지와 재정자립도 향상에 힘쓸 것을 다짐하고 있다.

▽경남 창원=관료 출신의 한나라당 박완수 후보와 운동권 출신의 열린우리당 허성무 후보가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검증된 행정가’라는 점을, 허 후보는 ‘젊고 깨끗한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를 거쳐 합천군수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김해시 부시장을 거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 그는 “경남의 중심도시인 창원은 패기만으로 이끌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문화복지 시설 확충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허 후보는 대학 재학 중 부산 미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구속된 뒤 변론을 맡았던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친노 그룹’의 일원.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동생이기도 한 허 후보는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힘 있는 여당 후보라야 창원의 미래를 희망으로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첨단산업 유치와 시정 시민참여 확대가 공약.

▽경남 양산=5명이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오근섭 후보와 열린우리당 주철주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소속 김영태, 박일배, 지명구 후보의 뒤집기 여부도 관심사다.

오 후보는 세 번째, 주 후보는 두 번째 시장 선거에 나섰다. 1998년 지방선거 당시 오 후보는 무소속, 주 후보는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오 후보는 “양산대학 설립과 운영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양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교육특구 추진, 외국인투자지역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인 주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이어야 진정한 양산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첨단산업단지와 관광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교육여건의 획기적 확충과 동 서부 양산을 관통하는 철도 개설을 약속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진 교육 및 문화·복지도시 건설을, 지 후보는 관광수익 극대화와 양산“부산간 경전철 조기완공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밭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