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KAIST사랑 대신 전해”…김동원교수 50억 기부

  • 입력 2004년 5월 18일 19시 06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현직교수가 50억원 상당을 선뜻 자신의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KAIST는 인문사회과학부 김동원(金東源·43·과학사) 교수가 지난해 말 타계한 아버지 김보정(金寶鼎)씨의 뜻을 받들어 현금 10억원과 경기 성남시의 시가 40억원 상당 토지 등 50억원을 학교측에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김보정씨는 김 교수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KAIST 물리학과 김병윤(金炳允·51) 교수의 큰아버지, 전기전자공학과 김충기(金忠基·62) 교수의 고모부로서 평소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KAIST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KAIST측은 “김동원 교수가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어머니 김순영(金順永·81)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함께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기부 주인공인 김동원 교수가 처음엔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김 교수는 8월까지 휴직할 예정이다.

KAIST는 기부금 가운데 현금 10억원을 ‘김보정 석좌기금’으로 명명해 인문사회분야의 원로 석학교수를 1, 2년간 초빙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

또 토지는 매각해 ‘김보정 기초과학 육성기금’을 조성한 후 기초과학 분야 석사과정생 중에서 뛰어난 학생들을 매년 10명씩 선발해 1인당 3학기 동안 총 2000만원(장학금 900만원, 연구비 1100만원)을 지급하는 데 쓸 계획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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