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부지에 평화공원 조성

  • 입력 2004년 4월 19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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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인 내년 8월 폐쇄되는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미국 공군 쿠니사격장(일명 매향리 사격장) 부지에 평화공원이 조성된다.

매향리주민피해대책위원회 전만규 위원장(48)은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향리 주민에게 고통의 땅이었던 사격장 부지에 평화박물관을 포함한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평화공원이 들어서는 부지는 쿠니사격장 전체 면적(719만평) 가운데 해상 사격장과 농섬 등을 제외한 매향리 해안 38만여평.

주민대책위는 다음달 초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를 맡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 위원장을 비롯해 주민 14명은 피해보상금 1억9400만원 전액을 평화공원 조성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2001년 8월 소송을 제기한 매향리와 이화리 등 10개 마을 주민 2356명도 승소할 경우 보상금의 일부를 공원 조성기금에 보태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폭탄 투하장으로 활용돼 거의 황폐화된 농섬의 산림을 복원하는 ‘평화의 숲 조성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이 같은 계획은 2001년 6월 전체 주민총회에서 합의된 내용”이라며 “조만간 평화마을 만들기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모금운동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화성=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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