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서울-인천-경기]109곳중 45곳 반전 또 반전

  • 입력 2004년 4월 14일 18시 47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구 109개 중 45개를 지지도 격차 3% 이내의 초경합 지역구로 꼽고 있다. 정당 득표율 1∼2%가 변하면 10개 안팎의 판세가 뒤바뀌는 살얼음판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역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승패에 직결되기 때문에 각 당과 선거전문가들의 시선이 온통 쏠려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이미 양당이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들었다.

탄핵가결 이후 계속된 열린우리당의 고공비행이 ‘박근혜(朴槿惠) 바람’과 ‘정동영(鄭東泳) 실언’으로 추락하면서 한때 30% 정도로 벌어졌던 지지도 격차가 한자릿수 이내로 좁혀졌다. 마지막 변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사퇴와 단식농성.

열린우리당은 13일을 기점으로 수도권에서 2% 정도의 지지도 변화가 감지됐다고 분석한다. 열린우리당은 1% 상승, 한나라당은 1% 하락을 했다는 것이다. 109개 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 배분이 ‘7 대 3’이냐, ‘6 대 4’냐에 따라 1, 2당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7 대 3으로 한나라당 의석을 30석 안팎에서 묶을 경우 과반의석 확보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선거전문가들은 “1∼2%의 수치는 오차범위를 감안할 때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26개 지역을 당선 가능권으로 잠정 분류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강남권과 중 은평을 양천갑 등 12곳, 경기가 수원팔달 성남분당갑·을 부천소사 의왕-과천 등 12곳, 인천은 연수와 남동갑 등 2곳.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막판 초경합지역이 적지 않아 이들 지역 표심의 향배가 수도권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심 초경합지역에서의 선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효과’로 막판 흐름이 바뀔 경우 서울 강남을 제외한 강북과 강서, 강동의 접전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초경합지역의 경우 한나라당이 추격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막상 뚜껑을 열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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