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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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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의 60, 70대 폄훼 발언으로 영남 표심에 비상이 걸리자 대구경북(TK)지역을 중점적으로 누볐다. 경북 영주의 이영탁(李永鐸), 경산-청도의 권기홍(權奇洪) 후보 등 일부 TK지역 후보들은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며 정 의장의 공동선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4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김두진 대한노인회 대구 중구지구 부회장 등 지역 노인단체 대표들과 만나 “죄송하다”는 말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노인 대표들은 “개과천선하시오”라며 여전히 노기(怒氣)를 감추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이어 동화사에 들러 9배를 한 뒤 주지인 지성(知性) 스님을 만나 “어른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며 연방 머리를 조아렸다. 이에 지성 스님은 “행동보다 말이 더 중요하고 말보다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며 ‘뼈 있는’ 지적을 쏟아냈다. 나이 많은 신도들은 “시주나 하고 가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이었다.
정 의장은 오후에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대 롯데의 프로야구 개막전에 들렀다. 젊은 팬들은 야구공을 건네며 사인을 요청했지만, 일부 나이 많은 팬들은 “야구 좀 보자”며 눈을 흘겼다.
대구=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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