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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5일 0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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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건립 및 종합위락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로 부산의 경전건설(대표 이종두)을 최근 선정했으며 내달 중 이 회사와 실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尹伊桑·1995년 작고) 선생의 고향에 대형 음악당이 들어서면 국제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2500억원을 웃도는 투자비 조달 등 과제도 적지 않다.
▽사업내용=통영국제음악당 건립 예정지는 통영시 도남동 현 충무관광호텔과 그 주변 1만6281평의 자연녹지. 부지 소유주는 토지공사다.
경전건설은 호텔을 헐고 이곳에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500석인 리사이틀 홀, 1200석인 야외음악당을 지어 2007년 경남도에 기부채납 한다. 음악당 건립에는 경남도가 지원하는 200억원을 포함해 700억원이 들어간다.
경전건설은 나머지 1만1000여평의 부지에 호텔(지하 3층 지상 7층)과 콘도미니엄(지하 3층 지상 41층), 쇼핑센터(지하 1층 지상 6층) 등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토지공사는 오랫동안 처분하지 못한 200억원대의 부지를 팔 수 있고 경남도는 700억원대의 음악당을 갖게 되는 셈. 대신 경전건설은 대규모 위락 단지를 분양함으로써 음악당 건립비를 보전하고 별도의 이익을 챙기는 ‘윈윈 방식’이라는 게 경남도의 설명.
▽과제=이 사업을 주도할 경전건설은 자본금 10억원에 연간 매출도 수십억원에 불과한 중소업체.
경전건설은 전체 사업비 2534억원을 △분양대금 2039억원△타인자본(주주 차입금) 774억원△경남도 지원금 200억원△자기자본 107억원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양대금과 타인 자본의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도 콘도분야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토지공사가 민간투자자 모집을 위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두달 간 공모했으나 경전건설만 단독 응모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돈으로 음악당을 지어 기증하고, 나머지 위락시설에서 이익을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대기업들이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 100m가 넘는 콘도를 비롯한 대형 건물이 해안에 건립됨에 따라 한려수도의 경관 훼손과 환경오염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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