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임대아파트옆 초등교 학생 급감

  •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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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신도시 임대아파트 주변 초등학교의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들이 영세민 자녀가 주로 다니는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를 꺼리는 데다 공공임대아파트의 경우 5년 뒤 일반분양을 하면서 신혼부부나 노인, 독신자 등이 주로 입주해 취학자녀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안양교육청에 따르면 1992년 8월 36학급 규모로 개교한 동안구 A초등학교의 경우 취학아동이 줄어든 데다 입학 거부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매년 학생이 100여명씩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43학급, 2000여명이었던 학생이 2001년 611명, 2002년 509명, 2003년 441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12학급 402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 300여m 떨어진 B초등학교는 당초 36학급으로 개교했다가 학생이 급증해 지금은 45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A초등학교는 11∼21평형 등 서민이 주로 거주하는 임대아파트(2500가구)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B초등학교는 30평형대 이상 아파트단지에 위치해 있다.

또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의 공동학구인 인근 S아파트 단지의 경우 학생 239명 가운데 73명만 A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고작 6명만 A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등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동안구 내 또 다른 임대아파트 주변의 C초등학교도 한때 36학급이었으나 현재 25학급, 1106명으로 줄어들었다.

임대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성남 분당신도시 내 D초등학교 역시 한때 32학급이었으나 학생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22학급에 불과하다.

1996년 개교한 분당 E초등학교 역시 학생이 많을 때는 최고 47학급이나 됐으나 2002년에 43학급(1831명)으로 줄었다가 올해는 40학급(1668명)에 그쳤다.

한 학교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일반분양된 뒤 취학아동이 줄어든 데다 공동학구에 있는 학부모들의 경우 대부분 일반 분양아파트단지에 위치한 학교로 보내기 때문에 해마다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줄어드는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이들 학교의 남는 교실을 특별활동실 등으로 활용해 학생을 유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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