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신입생의 꿈 '타임캡슐'에 담아요…이색 입학식

  • 입력 2004년 3월 5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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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 특강, 타임캡슐 제작, 선물전달, 견학, 체험학습….’

올해 부산지역 초중고교가 형식적인 입학식에서 벗어나 개성 있고 다양한 행사로 신입생들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과학고는 5일 입학식에 세계 최초로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초빙해 ‘인간배아 줄기세포 생성과정’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다.

이 학교는 또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미국 일리노이 수학과학고의 에릭 맥라렌 교장과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수학물리고교의 알렉산더 닉키틴 교장도 초청했다.

부산지역 284개 초등학교도 5일 치러지는 입학식 때 학교별로 재미있고 유익한 행사를 마련한다.

전교생이 148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인 금정구 두구동 공덕초교는 입학식을 마친 뒤 신입생 15명과 학부모 및 교사가 함께 버스를 타고 1일 견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견학코스는 광안대교, 황령산 봉수대, 시청이며 햄버거와 음료수 등도 준비해 소풍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는 것.

학교 측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 평소 가족단위의 현장 학습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견학행사를 준비했다.

또 해운대구 좌동 해동초교는 신입생의 꿈과 생각을 목소리로 담은 카세트테이프와 핸드페인팅 자료를 플라스틱 ‘타임캡슐’에 담아 6년 뒤 졸업식 때 돌려주기로 했다.

남구 감만동 동천초교는 학교 주변 도로에 컨테이너 차량의 통행이 많은 점을 감안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통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입학식 때 담임교사가 ‘교통안전 모범 지킴이’라고 쓰인 이름표를 신입생에게 달아주고 주고 하굣길에 ‘엄마와 함께 교통안전 체험학습’ 행사를 통해 안전한 보행방법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동구 수정동 광일초교에서는 6학년 선배들이 직접 만든 선물을 왕관을 만들어 신입생들의 머리에 씌워주는 ‘왕관 씌우기로 꿈을 실은 입학식’ 행사를 열고 타임캡슐도 만들기로 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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