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인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소 윤면상씨

  • 입력 2004년 2월 27일 21시 38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센티브는 무엇일까.

업체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세감면, 적정한 토지가격 등을 꼽았다. 하지만 기업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은 따로 있다.

그것은 외국기업에게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줘 투자를 이끌어내는 ‘사업기회’의 제공이다.

최근 인천지역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태 파악을 위해 외국인업체들을 방문했다.

남동공단에서 자동차 생산라인을 설계 제작하는 일본 출자기업인 ㈜ATS는 종업원 80명 정도의 업체이지만 무려 250개에 이르는 국내 하청기업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설계를 전담하고 제작은 하청업체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당초 중국에 짓기로 한 제2공장 설립계획을 백지화하고 다시 한국을 택했다.

이유는 한국 설계기술과 성장 가능성이 중국을 앞선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간부는 “합작투자의 만족도는 생산성 및 기술수준, 채용인력의 지적수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보다 한국에 더 큰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ATS의 사례는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한창인 인천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기업에게 공장과 연구소를 짓는 토지를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역의 제조업체 등이 가진 기술력을 데이터화해 알리는 것이다.

인천에 이런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있으니 투자를 하면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 일은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맡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시나 경제단체는 인천기업의 특성을 파악해 외국기업에게 다양한 정보와 함께 사업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인센티브만으로는 광범위한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외국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업기회가 무엇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때다.

gsm1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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