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보도 네티즌 논란 확산

  • 입력 2004년 2월 2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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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게 한 '쓴소리'를 오마이뉴스가 31일 손석춘(한겨레 논설위원)씨의 칼럼을 통해 '역사의 걸림돌'로 비판한 것에 대해 정치권을 비롯해 네티즌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2일 손씨가 자신의 칼럼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문을 또 다시 오마이뉴스에 실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국가의 큰 원로어른이 자신의 맘에 들지않는 쓴소리를 한다고 발끈해 막말을 하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라며 "옛날 민주화운동 당시 그분이 정부에 쓴소리를 했을 때는 옳다고 하고, 지금 와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깎아내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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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殷辰洙) 부대변인은 "김 추기경의 말씀은 권위와 도덕성을 갖춘 국가원로로서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 한 충정어린 발언으로 이해한다"며 "이에 대해 '과대포장'이라느니 '걸림돌'이라느니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들이 과대포장된 극소수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권위의 상징이 매도되고 있는데 세상이 어떻게 되가고 있는건지…"라며 "김 추기경을 구세력으로 모는것을 보니 칼럼을 쓴 사람은 '천도'를 주장하는 신세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거의 하나밖에 남지 않은 원로가 쓴소리를 하면 경청해야 한다"며 칼럼 내용을 반박했고,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김 추기경의 쓴소리를 부담스러워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김 추기경의 연령으로 보나,세대로 보나 6.25 전쟁을 겪은 분으로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젊은 사람을 너무 불안하게 보는 것은 기성세대의 기우인 것같다"면서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젊은이간에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며 이같은 세대차이를 논하는 것은 건전한 토론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도 "김 추기경의 견해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인터넷에서도 김 추기경의 발언과 손씨의 칼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손씨의 칼럼이 게재된 오마이뉴스 게시판의 상당수 독자들은 "추기경님…진정 이렇게 망가지실 겁니까"(주먹쥐고 일어서),"이제 당신에 대한 존경을 거두어 들입니다"(백의민족), "중세의 음침한 곰팡내나는 수구 추기경은 이제 가라"(종교혁명), "노욕이 주책을부리는 것 아닌가 생각되네요"(박고다금), "기도나 하시지 왜 나서요"(seoganghoon) 등으로 추기경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반해 "진보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보수에 대해 상당히 편협한 시각을갖고 있다"(민주만세), "충고를 받아들이는 게 열린 자세 아닌가"(국가원로) 등으로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이성을 찾고 추기경님께 예우는 지키자"(제발)며 네티즌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동아닷컴 게시판에도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 김수환 추기경님까지 보수반동으로 매도하는 세상을 정말로 우려한다.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kdn8185), "성직을 수행하시며 평생을 사신 분이 그정도의 말도 못한다는 건가? 기어코 하나하나 토를 달아 국민이라는 허명을 씌워 명예에 분칠을 해야할 만큼 여유도 없고 비판도 못 받아들인단 말인가?"(goldlake) 등 오마이뉴스의 칼럼에 대해 비난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김수한 추기경이 하는 말이라고 다 옳을수는 없다. 특히 이번에 한말은 실수한 것 같다.나이가 들어 노망끼가 있는것 아닌가 싶다."(dud7896), "추기경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그양반이 말한다고 해서...모두가 진리가 될수 없는 것이다"(freudpark)와 같은 김 추기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동아닷컴 독자인 sjkim529님은 "김추기경님이 선하시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이신 분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손기자 또한 참으로 양심적으로 노력하는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몇 안되는 언론인이라는 사실도 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치열하게 고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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