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성금 5억 돌파…캠페인 시작 11일만에

  • 입력 2004년 1월 20일 01시 16분


친일인명사전 발간 성금 모금 캠페인에 2만2000여명이 참가해 11일 만에 5억원 이상이 모였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캠페인 주최측은 19일 오후 7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본부가 있었던 서울 중구 명동 국민은행 명동지점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모금액 5억원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친일인명사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만2587명이 5억1136만4684원을 모아 3·1절까지 1억원, 8·15 광복절까지 5억원을 모으겠다는 당초 목표를 크게 앞당겼다.

이 캠페인은 국회가 7일 친일인명사전 발간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부산 동인고 철학교사 김호룡씨(43)가 사전 발간 비용을 직접 모금하자고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안해 시작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8일부터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 힘으로!’란 캠페인을 시작했으나 행정자치부는 15일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따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다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7일 국회에서 심의 중인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으며,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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