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대공미사일 독자기술 개발성공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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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이 최근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연합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이 최근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연합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휴대용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신궁(新弓)’이 최근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LG이노텍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과 함께 8년간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7km, 최대 고도는 3.5km이고 최대 비행속도는 음속의 2배 이상이다.

이운동(李雲東) ADD 신궁사업단장은 “최근 7차례의 시험에서 신궁의 명중률은 90% 이상을 기록했고 사거리와 기동성도 다른 나라의 제품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판단돼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신궁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휴대용 대공무기를 개발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궁은 목표 항공기가 반경 1.5km 내로 근접할 경우 자동 폭발, 720여개의 파편으로 목표 항공기의 기체를 관통해 격추시킨다. 또 전투기가 열추적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플레어(flare·기만용 섬광)’를 정확히 식별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스팅어와 러시아의 이글라 같은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의 경우 목표물을 직접 맞힐 때만 폭발하는 방식이어서 명중률이 60% 안팎이다. 또 프랑스가 개발한 미스트랄은 명중률은 90% 수준이지만 신궁에 비해 5, 6kg 무겁다.

군은 1988년부터 미스트랄과 스팅어, 영국제 제브린을 도입해 실전배치 중이며 북한은 러시아제 SA-7 및 SA-16 등 1만발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스트랄은 대당 도입 가격이 2억3000만원이지만 신궁은 1억8000만원으로 국내 휴대용 대공유도무기를 신궁으로 전면 대체할 경우 5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국내 방위산업체를 통해 연간 최대 500대 이상의 신궁을 생산해 군의 대공방어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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