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력가 60代부인 피살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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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70대 노(老)교수 부부가 잔인하게 살해된 데 이어 16일에도 강남구에서 한 재력가의 부인이 둔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후 1시22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최모씨(71)의 2층 단독주택에서 최씨의 부인 유모씨(69)가 머리를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는 것을 최씨와 둘째 아들(37)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머리를 4군데 맞은 유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남편 최씨는 신장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낮 12시40분경 집에 도착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있어 둘째 아들과 함께 자동차 공구로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 1층 목욕탕에 쓰러져 있던 유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최씨 부부가 최근 수십억원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한 점으로 미뤄 금전관계나 원한에 의해 유씨가 피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이 신사동 노교수 부부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정성기 강남서 형사과장은 “두 사건으로 숨진 이들의 상처 모양과 크기가 달라 사용된 흉기가 달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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