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시민참여운동’ 활기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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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대를 맞아 광주전남지역민들의 ‘시민참여 운동’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시민들이 예산 편성과 도시계획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푸른 도심을 가꾸기 위해 시민 헌수운동이나 토지공유화운동에 나서 ‘시민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예산편성 참여=전남 나주시와 광주 북구청은 ‘시민참여 예산편성제’를 운영하고 있다. 나주시는 내년 살림살이 편성에 앞서 이달부터 시민들이 원하는 분야나 사업에 효율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민들은 올해 편성됐던 예산총액과 편성 분야, 비율 등 참고자료를 보고 시의 중점 투자분야와 축소분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나주배 명성 제고 방안, 호남제일 나주쌀 생산 등 투자 분야도 선택하게 된다.

광주시 북구청도 시민의견을 내년 예산 편성에 반영하기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구정살림살이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북구청은 8월 ‘시민참여 예산편성제 공청회’를 연 뒤 지난달 말 주민 참여 시민위원 130명을 공모했다. 이들 위원은 북구청의 내년도 각 실 국 예산 편성안을 검토한 뒤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도시계획 참여=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시민참여 도시 디자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여자치 21은 주민이 도시계획시설의 설치 정비 개량이나 지구단위 계획구역의 지정변경 등을 제안할 수 있는 ‘도시계획 주민입안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2000년 7월1일부터 시행된 도시계획법에 도입됐으나 그동안 잘 활용되지 않아 시민운동차원에서 추진키로 한 것.

3월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디자인센터’를 창립한 이 단체는 재개발 지역, 통학로 개선사업 등 대상지를 물색한 뒤 도면 전시회와 워크숍을 등을 여는 등 시민들을 위한 도시 만들기에 나설 방침이다.

▽무등산 공유화 운동=시민들의 자발적 헌금과 자산 기부를 통해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의 자연 문화자산을 매입한 뒤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존 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이 운동에 시민들이 참여해 현재 동구 운림동과 증심사 , 원효계곡, 제2수원지 일대 1만7292평을 기증했다.

무등산공유화재단은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 1억7000여만원으로 지난달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동구 용연동 제2수원지 일대 5만7000여평을 사들였다.

공유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한 토지를 시민들의 몫으로 되돌리기 위해 1m²에 1000원씩 분양하고 분양대금으로 다른 토지를 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 헌수운동=시민단체와 기업체, 자치단체 등 3자 환경행정기구인 ‘푸른광주21협의회’는 내년에 광주 도심 폐선 부지 푸른 길 만들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폐선 부지에 심을 나무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는 헌수운동을 펼쳐 폐선 부지를 나무가 심어진 푸른 길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협의회측은 “내년 5월 선보일 조선대 정문∼남광주 사거리간 푸른 길 근린공원과 대남로 광주천∼백운광장 구간에 필요한 각종 나무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는 대대적인 헌수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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