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몽골에 새마을금고 ‘수출’한다

  • 입력 2003년 8월 19일 18시 01분


‘몽골에 한국의 새마을금고를 수출한다.’ 서울 광진구 구의2동 주민들로 구성된 한-몽친선교류회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주민들을 위해 새마을금고를 설립해 주고 있다.

한-몽친선교류회는 지난해 울란바토르 항올구 제12동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한 데 이어 이 달 14일 항올구청에서 제13동에도 금고를 설립해 주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름은 ‘한-몽 새마을 두레 금고’.

지원액은 이번에 설립되는 13동 금고 지원금 905만7000원과 지난해 설립된 제12동 금고 추가지원금 331만4000원. 지난해 12동 금고에 지원한 622만8100원을 합하면 총 1850여만원. 모두 구의2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다. 공무원 평균 월급이 한국 돈으로 5만원인 몽골에서 1800만원은 적지 않은 돈.

구의2동 주민들이 몽골 지원을 시작한 때는 2000년. 백정일(白正一) 구의2동장은 “다른 나라의 어려운 지역을 도우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한 종교인한테서 항올구 12, 13동의 생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주민들과 지원 방법을 논의한 끝에 마을금고를 만들어 몽골 사람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곧바로 한-몽친선교류회를 결성했고 그해 8월 항올구 12, 13동을 찾아가 자매결연을 했다.

이어 2년 동안 지원금을 모금한 끝에 2002년 8월 새마을금고를 만들게 된 것이다.

몽골측은 이에 감사하는 뜻으로 최근 항올구 13동에 ‘한-몽 친선 구의 광장’을 조성해 기념탑을 세우고 1년 내내 태극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이달 몽골에 다녀온 백 동장은 “12동 새마을금고의 경우 대출과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져 주민 45명이 혜택을 보았고 주민들의 자립 의지가 한층 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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