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사단 천막 쳐서라도 옮기겠다" …曺국방 최대표에 밝혀

  • 입력 2003년 8월 6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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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강 이북의 미군 2사단을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올 2월 우리측에 통보했으며 그것도 모든 부대를 한꺼번에 옮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우리측은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자 미측은 “천막을 쳐서라도 부대를 옮기겠다”고까지 주장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은 6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처음에는 한미간의 신뢰구축이 안 돼 있었지만 이라크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거치면서 신뢰가 회복돼 주한미군 재배치 시기가 늦춰졌다”고 설명했다고 배석했던 박세환(朴世煥) 의원과 박진(朴振) 대변인이 전했다.

조 장관은 이후 3월에 한미 양국이 2사단 이전을 1, 2단계로 나눠 하기로 어느 정도 합의를 했으며,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3차 회의에서 1단계 이전은 2006년까지, 2단계 이전은 한반도 안보상황을 고려해 시행하는 것으로 합의해 미측의 최초 요구보다 이전 시기를 많이 늦췄다고 설명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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