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친 鄭대표 "할 얘기 다해 시원하다"

  • 입력 2003년 8월 6일 0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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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검찰 수사를 마치고 나온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할 얘기 다 했다. 시원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씨에게서 일체의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 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에다 ‘윤씨에게 7억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적시한 부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검찰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묻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낙연(李洛淵)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기자실에 돌린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검찰에서 7억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시인한 것처럼 일부에서 말하고 있으나 그런 적이 없다. 그 누구에게도 얼마를 달라고 요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대선과 경선 때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 ‘후원해 달라’고 한 적은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대다수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정 대표는 기자들이 “윤씨와의 대질신문을 거절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피했다.

정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 7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당 진로를 정하기 위한 전당대회 소집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다”고 말한 뒤 “이제 집에 가서 잠 좀 자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위로’ 만찬에는 김원기(金元基) 고문, 김태랑(金太郞) 이용희(李用熙) 최고위원, 이해찬(李海瓚) 의원, 이낙연 실장 등이 함께했다.

한 참석자는 “정 대표가 ‘앞으로 당을 잘 추스르자. 당이 절대 깨지면 안 된다. 내년 총선에서 최소한 원내 제1당은 돼야 명실상부한 여당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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