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무원 지각출근…근무지 이탈 등 40여건 적발

  • 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19분


서울시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암행 감찰에 나섰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최근 본청 및 산하 사업소의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직원교육 등을 통해 직원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시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민원업무 처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감사관실이 최근 직원들의 휴가철 근무실태를 점검하면서 근무기강이 해이하거나 민원처리를 소홀히 한 사례를 40여건 이상 확인했기 때문이다.

근무실태 점검에서는 출근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부서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근무 장소를 벗어난 직원들이 다수 확인됐다. 일부는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빚게 했다. 업무용 디스켓을 방치하거나 비상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4급 이상 간부급 직원 280여명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을 일시 점검하기도 했다.

시는 휴가자의 업무를 다른 직원이 처리하면서 민원업무 당직근무 보안관리 등 행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불시점검과 암행 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공직자 윤리강령이 시행된 뒤 처음 맞는 여름휴가인 만큼 민원인 또는 업체에서 휴가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는 행위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굿모닝시티 수사 과정에서 공무원의 수뢰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최근 양길승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이 불거진 만큼 직원들이 행동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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