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도서관은 꿈을 키우는 곳이다

  • 입력 2003년 7월 15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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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00에 기적의 도서관 탄생.’

모 방송사의 어린이도서관 지어주기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외쳤던 말이다. TV를 보던 아이는 “인천에는 언제 저런 도서관이 생겨요? 저런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싶다”며 부러워했다.

지난달 인천시는 도서관 수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천지역에 2007년까지 시립도서관 3개, 지역분관 3개, 어린이도서관 8개, 테마도서관 2개, 보존도서관 1개 등 17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평구에 어린이도서관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8개의 어린이도서관을 만든다는 계획은 어린이에게 기쁜 소식이다.

평소 공공도서관의 아동실을 자주 이용하는 필자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없고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이 부족한 점이 늘 아쉬웠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한 곳도 없다. 도서관 수도 국제도서관연맹 기준(인구 6만명당 공공도서관 1개)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출판업계는 수많은 책을 매일 쏟아내지만 도서관에서는 그런 책을 찾기 힘들다. 아이들이 “엄마, 서점에는 새 책과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 도서관에는 왜 그런 책이 없어요”하고 물으면 난처하다.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다. 현재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어질 도서관은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새 집 지어 새 살림 들여 놓고 남에게 자랑하는 전시용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을 언제든지 꺼내올 수 있는 도서관이어야 한다. 또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사설 학원이 아닌 도서관으로 달려가 자신들 꿈을 가꿀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송병화(여·42·인천 남동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편집부장 sbh6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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