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화호 간석지 공단조성 논란

  • 입력 2003년 4월 6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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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주변 간석지를 매립해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자 이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011년까지 1조6500억 원을 들여 경기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신길동 일대 시화호 북쪽 간석지 317만평을 매립해 ‘시화 멀티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테크노밸리에는 △첨단생산(67만평) △일반생산(34만평) △유통 및 생산지원(32만평) △상업(23만평)시설과 공원녹지(65만평) 등이 들어선다.

▽더 이상 공단은 그만=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시화, 반월공단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마당에 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면 환경피해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시화호가 매립되고 공단에 입주한 공장이 가동되면 필연적으로 각종 오 폐수 및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돼 시화호와 주변 대기를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공사를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장동용 사무국장(39)은 “첨단업종이라도 공장이 가동되면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공단의 분양이 안돼 용도변경을 통해 공해유발 업종을 유치하면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테크노밸리는 첨단공장=테크노밸리는 기존 공단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청정 공업단지라는 설명이다. 시화, 반월공단에는 공해 업종이 밀집돼 있지만 이 곳에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신소재 등 첨단 지식산업 위주의 업종을 유치한다는 것.

수자원공사는 매립지 전체 면적의 20.3%인 65만평을 공원녹지시설로 조성하고 시화호 수질 개선을 위해 2006년까지 240억 원을 투입해 수질정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환경개선기금 300억 원을 조성한 뒤 무이자로 업체에 대출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500억 원을 투입, 진도소각장을 매입해 보수공사를 벌여 시흥시에 기증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환경개선 사업을 끝낸 뒤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 달 중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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