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도서관協 감사패 받은 김선굉 장학사

  • 입력 2003년 4월 2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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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념의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도서관은 주변에 자연스럽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한 공으로 최근 한국도서관협회의 감사패를 받은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선굉(金善宏·49) 장학사. 그는 “도서관이 살지 않으면 독서교육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설투자도 중요하지만 학교도서관 살리기의 핵심은 사서교사 확보입니다. 사서교사가 있는 도서관과 그렇지 못한 도서관의 차이는 하늘과 땅입니다.”

현재 전국 1만 6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도서관이 설치된 곳은 8500여곳이나 사서교사는 15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교원에서 사서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0.0005%. 일본의 초중고교 4만 1000여곳에는 학교마다 사서교사가 배치돼 있다.

“도서관 업무를 맡기 전까지는 학교도서관의 실태가 이 정도로 부실한 줄 몰랐습니다. 사서교사가 없으니 도서관은 학생들과 거리가 먼 곳이었고 먼지만 쌓이기 일쑤였어요. 큰 일 났다 싶더군요.”

김 장학사는 도서관 활성화에 필요한 자료집을 펴내고 사서교사 확보에 앞장섰다.

지난해 경북교육청은 사서교사 22명을 한꺼번에 신규임용해 지역교육청별로 배치했다. 다른 지역에서 5명 안팎으로 사서교사를 채용한 것에 비하면 파격이었다. 올해도 경북교육청은 사서교사 11명을 선발했다.

교육부도 학교도서관 활성화 계획을 추진키로 하고 앞으로 5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학교도서관 살리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전국의 지역교육청 180곳에 2006년까지 6명씩 1080명 정도 사서교사가 확보돼야 학교도서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날 것입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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