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1월 1일부터 인천항 관세자유지역 지정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9분


인천항이 내년 1월 1일부터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돼 ‘동북아 교역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물동량의 통관 절차가 간소화돼 ‘중계무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국내외 물류회사의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자유지역 지정은 송도신도시, 영종도, 서북부매립지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효과〓한중(韓中)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이 활기를 띠면서 컨테이너 화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천항이 2006년 114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2011년 320만TEU, 2015년 405만TEU를 처리하는 등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자유지역은 관세법상 외국에 준하는 지역이어서 관세나 부가세 등 각종 간접세가 면제된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법인세, 토지임대료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외자유치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외국 선사들이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원자재를 들여와 관세자유지역 내 제조업체에서 임가공 작업을 거쳐 제3국으로 수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등 제3국간 컨테이너 화물인 ‘환적 화물’도 대거 인천항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 희망기업 봇물〓글로벌 항만업체인 싱가포르 PSA사는 국내 합작법인인 인천컨테이너터미널사를 통해 컨테이너터미널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혔다.

스위스에서 건축용 자재를 생산하는 H사는 관세자유지역 입주를 희망한다는 제안서를 보내왔다. 관세자유지역에 660㎡의 창고시설과 물류단지를 짓고 물품들을 수입한 뒤 간단한 조립과 검사, 포장과정을 거쳐 국내 판매와 제3국으로 수출하겠다는 것.

이밖에 ㈜한진 등 11개 하역업체와 4부두 배후단지에 들어올 SK글로벌 등 물류 및 임가공 10개 업체도 이 곳에 터를 잡을 계획이다.

대한통운 인천지사 조희수(趙喜洙) 항만운영팀 과장은 “간접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하역업체들이 구식 장비를 처분하고 새 장비를 구입하는 등 인천항 현대화 사업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내년 말까지 4부두 인접 배후부지 통제 시설과 도로포장을 마무리하는 등 관세자유지역 운영에 필요한 관련 사업을 앞당겨 시행할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관세자유지역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해외 로드쇼’에 나선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인접 국가 항만관계자들을 초청해 상호 협력과 정보 교환을 위한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관세자유지역 내 항만과 배후지의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물류통합정보시스템’도 200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2011년까지 2만2462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생기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