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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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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8일 “20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에 대한 인식에 관해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4.7%가 ‘서울을 내 고향으로 여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향이 서울인 시민들은 98% 이상, 출생지가 서울이 아닌 시민도 58.9%가 서울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고향으로 느낀다는 시민들의 비율은 1993년 43.3%, 94년 47.3%와 비교할 때 30%포인트가량 높아진 것.
시는 이에 대해 “월드컵 성공 개최 등으로 자긍심과 소속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특정한 대답을 유도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서울시의 방식처럼 ‘서울시민의 날’ 행사 등에 관한 수십 가지의 질문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뒤 ‘고향 의식’을 물으면 응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질문 순서 배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민들은 이명박(李明博) 시장에게 ‘임기 내에 실행할 수 있는 정책부터 수행해 달라’,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펴달라’는 등의 주문을 많이 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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