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교사 회식때 성희롱 심각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47분


절반 가량의 여교사가 직장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고사의 45%는 회식자리에서 상사에게 술을 따를 것을 강요 받거나 강요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장이나 교감의 옆자리에 앉도록 종용받았다는 응답이 37%, 종용받는 모습을 보았다는 대답이 18%였다.

직장 회식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하는 것이 성희롱이라는 것을 아는가에 대해서는 8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이찬교·李瓚敎)가 ‘회식문화를 통해 본 양성평등’에 대해 도내 초·중·고 여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여교사들은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례를 직접 적어보라’는 질문에 △춤을 강요하며 불쾌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젊은 여교사에게 교장이나 교감이 술을 따르라고 강요했다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교장이나 교감의 옆자리에 앉도록 종용했다 △성적인 비유나 음담패설, 여성비하 발언이 빈번하다고 답했다. 술따르기나 음란한 농담, 옆자리 앉기를 강요당할 때 대처방법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다’가 313명(44%)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싫지만 분위기 때문에 대체로 참고 응한다’가 303명(43%), ‘회식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가 96명(13%)으로 절반의 여교사들은 ‘직장분위기’ 때문에 성희롱을 내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사들은 특히 술따르기와 옆자리 앉기를 강요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장이나 교감이었다고 응답했으며 중·고교보다는 초등학교에서 이같은 ‘강요’가 2배 가량 많다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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