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농산출 수출타격

  • 입력 2002년 9월 8일 20시 27분


태풍 루사로 전남지역 농산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신선한 농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신선 농산물 수출 예상치는 지난해 4165만달러 보다 4.2% 늘어난 4343만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태풍이 강타하면서 배 생산량이 당초 7만t에서 2만t으로 70% 이상 줄어들고, 방울토마토와 오이 등은 시설하우스 파손에 따라 10∼20%, 밤은 30∼40%의 수확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의 경우 전체 재배물량의 67.8%가 낙과돼 수백억원대의 손실과 함께 올 하반기 수출물량(2000t)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주배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상품성 높은 배가 거의 모두 떨어졌다”며 “수확량이 많아야 지난해 30%선도 안돼 11월 수출물량 납품을 지키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무역 등 농산물 수출대행업체들은 수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외국 바이어들과 계약 이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들 품목의 가격이 이미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생산농가들은 국내 가격이 수출단가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출하물량을 대거 내수로 바꿀 것으로 예상돼 대외 신뢰도 추락에 따른 수출선 상실 등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무역 관계자는 “수출물량 확보는 국내 가격 향방에 달려 있다”며 “농민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수출물량을 우선적으로 출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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