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홀트재단 장애인합창단 美공연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29분


'영혼의 소리로' 단원들이 지휘자 박제용씨(38. 뒷줄 맨 왼쪽)등과 함께 미국 출국에 앞서 환송객에세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 고양=이동영기자
'영혼의 소리로' 단원들이 지휘자 박제용씨(38. 뒷줄 맨 왼쪽)등과 함께 미국 출국에 앞서 환송객에세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 고양=이동영기자
뇌성마비 정신지체 다운증후군 등의 중증 장애를 두 가지 이상 갖고 있는 홀트일산복지타운 원생과 홀트학교 재학생 23명으로 구성된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5일 오전 미국 공연을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6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 ‘아름다운 교회’에서 첫 공연을 갖는데 이어 피츠버그 로스엔젤레스 등 3개 도시에서 모두 9차례 한국 동요와 가곡, 외국곡 등 20여곡을 합창할 예정이다.

특히 11일에는 지난해 뉴욕 테러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특별공연을 피츠버그 윌링시의 린슬리 고등학교와 그리스도 감리교회 2곳에서 잇따라 개최해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심한 장애 때문에 가사를 외우는 것은 물론 정확한 언어구사도 힘든 합창단원이지만 정성껏 준비한 끝에 성가곡인 ‘주의 이름’ ‘오 이 기쁨’, 동요인 ‘들꽃 이야기’ ‘할아버지 멋쟁이’, 특히 외국곡인 ‘오 솔레미오’등을 원어인 이탈리어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게 됐다.

합창단원중 가장 어린 박정우군(6)이나 최고령인 김희경씨(45·여)등은 출발직전 한목소리로 “미국에서 노래 잘해서 박수 많이 받고 오겠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해외공연인 이번 공연도중 합창단원들은 자원봉사로 나선 재미교포와 미국인 가정에서 숙식을 하며 가정의 정을 느끼는 계기도 갖게 된다.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말리홀트 여사(67)는 “말하기도 힘든 아이들이지만 노래를 통해 이해심까지 갖게되는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힘든 해외공연을 함께 치러내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후원금을 모아 복지타운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보수하는 데 쓸 예정이라며 후원을 당부했다. 031-914-6631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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