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세대 전동차' 모두 퇴역…지하철1호선 신형 교체

  • 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50분


1세대 전동차
1세대 전동차
1970년대 이후 서울 지하철 1호선에 투입돼 ‘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1세대 전동차’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74년 수입한 일본 히타치(日立)산 전동차 60량을 99년에 퇴역시킨 데 이어 77∼78년에 국내에서 제작한 36량도 내구연한(25년)이 다 돼 최근 신형으로 교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퇴역하는 36량은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기계가 일본의 전동차를 모방해 만든 것. 강판으로 제작해 녹슬기 쉽고, 정차할 때 전동차 내부에 심한 열이 발생하는 등 최신형에 비하면 성능이 좋지 않다.

‘1세대 전동차’는 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간 9.54㎞ 구간이 개통된 이후 80년 10월 31일 2호선이 부분 개통되기 전까지 1호선을 누볐다.

서울역∼청량리 구간뿐 아니라 수원과 인천 주안 부평 등을 오가며 수도권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이 됐다.

지하철공사는 이번에 퇴역하게 되는 전동차를 곧 경매에 부쳐 일반에 매각할 계획이다.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분해돼 고철로 돌아가게 된다.

74년에 도입한 60량 가운데 6량은 양천구 신정동 신정차량기지에 기념물로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는 팔려 교외의 이색 카페나 식당으로 ‘환생’했다. 한편 서울시내 지하철 전동차는 지하철 노선이 8호선까지 확충되면서 매년 크게 늘어나 현재는 3508량(361개 열차)에 이른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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