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공무원 청렴도 좋아졌다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29분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청렴도는 갈수록 개선되고 있으나 일부 민원부서에는 금품 향응 수수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2001년 위생 세무 주택건축 건설공사 소방 교통 공원녹지 환경 등 8개 행정 분야에서 민원처리를 경험한 시민 1만2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의 반부패(청렴도) 체감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8개 분야의 청렴도 체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0.4점으로 7개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조사보다 평균 2.1점,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한 1999년 첫 조사보다 평균 6.4점 높아졌다.

지난해 청렴도 체감지수를 분야별로 보면 △공원녹지 74.9점 △소방 73.7점 △환경 72.6점 △건설공사 70.2점 △위생 69.3점 △교통행정 68.9점 △세무 68.0점 △주택건축 65.3점 등의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2000년도와 비교해 공원녹지 분야의 청렴도 향상이 두드러졌고 건설공사 분야는 99년에 최하위였으나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분야별로 최저 3.5%(세무)에서 최고 14.9%(건설공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공무원 사회의 자정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5개 구청별로 보면 위생 분야에서 광진구, 세무 분야에서 마포구, 주택건축 분야에서 동작구, 건설공사 분야에서 마포구, 교통 분야에서 종로구, 환경 분야에서 강동구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강북구는 위생 세무 건설 교통 등 4개 분야에서, 서초구는 위생 세무 주택 등 3개 분야에서 최하위군(21∼25위)에 속해 상대적으로 청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강북구 관계자는 “강북구는 지난해 조사에서 세무 분야 1위를 차지했다”며 “1년 만에 행정 측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초구 관계자도 “각 구마다 여건이 다른데 민원인들의 주관적 느낌만을 가지고 구청별 서열을 매기는 것은 객관성 있는 조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최하위권을 기록한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시의 이번 평가에 불참을 선언하고 관련 자료인 민원인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시는 이 명단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