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화천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장마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방류구 설치공사를 추진하면서 화천호의 수위를 5개월째 170m에서 150m 정도로 크게 낮췄다.
이로 인해 양구군21가구 주민들은 수개월 째 고기잡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등 화천호 상류 일부 주민들은 뱃길이 끊기며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양구군의 경우 이처럼 화천호의 수위가 낮아진 뒤 어획감소 등으로 이미 5억4900만원의 피해가 발생됐고 이같은 수위가 지속될 경우 연간 13억4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화천군의 경우도 각종 어망 130여개가 망가져 3270만원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됐고 이 같은 수위가 장기화 될 경우 어획량 40% 감소, 낚시터 2개소가 영업을 못하는 등 연간 3억8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민들은 수십년째 어업에만 전념해 와 농토가 없기 때문에 이처럼 화천호 비우기가 장기화 될 경우 생계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함성근씨(50·양구군 양구읍 공수리)는 “댐이 막힌 뒤 대를 이어 어업에 종사해 왔는데 이처럼 호수비우기가 장기화 될 경우 사실상 생계가 막막한 형편”이라며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