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최규선씨 비리 의혹과 쟁점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4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인 홍걸(弘傑)씨의 소환 시기가 다음 주로 잡히면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의 남은 핵심과제는 홍걸씨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서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씨는 검찰에서 "홍걸씨에게 준 3억원은 수표인데 대가성이 있는 돈이라면 추적할 수 있는 수표로 전달했겠느냐. 홍걸씨에게 빌려준 돈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 수표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이거나 또 다른 이권에 개입한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돈이 전달된 시기가 지난 해 3월로 TPI가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이고 같은 해 4월 최씨가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가 제공한 계좌 3개를 통해 매입한 TPI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라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씨는 비슷한 시기에 콘크리트 및 기계제작 업체인 D사에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정황들이 "홍걸씨와 최씨,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송씨에게서 TPI 주식과 돈을 제공받았다"는 천호영(千浩榮)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점차 높여주고 있는 것.

또 홍걸씨와 최씨 등이 2000년 7월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을 만난데 이어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포스코 관련자들을 잇따라 만난 것이 포스코 계열사의 TPI 주식 20만주 매입과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도 검찰의 주요 과제다.

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포스코에 TPI 주식 매입을 청탁 내지 강요하고 유 회장 등이 이에 응해 주식을 비싸게 사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코가 주당 3만5000원에 주식을 산 것이 고가 매입이었는지와 그 과정에 포스코 임원들의 계열사에 대한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가 진상파악의 관건이다.

포스코측은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정상적인 주식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김홍걸씨 비리 의혹과 쟁점
의혹 사항쟁점 사항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 개입 의혹-최규선씨가 홍걸씨에게 전달한 3억원의 대가성 여부
-최씨가 차명계좌로 매입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의 실소유주인 홍걸씨가 대가로 받았는지 여부
-TPI 대표 송재빈씨가 주식을 팔아 최씨에게 전달한 24억원이 홍걸씨에게 전달됐는지와 그 돈의 대가성 여부
포스코 계열사의 TPI 주식 매입 관련 의혹-홍걸씨 등과 유상부 회장의 만남 및 포스코의 TPI 주식 매입의 관련성
-포스코 계열사가 압력에 의해 실제보다 비싼 값에 TPI 주식을 매입했는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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