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남은 핵심과제는 홍걸씨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서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씨는 검찰에서 "홍걸씨에게 준 3억원은 수표인데 대가성이 있는 돈이라면 추적할 수 있는 수표로 전달했겠느냐. 홍걸씨에게 빌려준 돈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 수표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이거나 또 다른 이권에 개입한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돈이 전달된 시기가 지난 해 3월로 TPI가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이고 같은 해 4월 최씨가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가 제공한 계좌 3개를 통해 매입한 TPI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라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씨는 비슷한 시기에 콘크리트 및 기계제작 업체인 D사에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정황들이 "홍걸씨와 최씨,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송씨에게서 TPI 주식과 돈을 제공받았다"는 천호영(千浩榮)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점차 높여주고 있는 것.
또 홍걸씨와 최씨 등이 2000년 7월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을 만난데 이어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포스코 관련자들을 잇따라 만난 것이 포스코 계열사의 TPI 주식 20만주 매입과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도 검찰의 주요 과제다.
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포스코에 TPI 주식 매입을 청탁 내지 강요하고 유 회장 등이 이에 응해 주식을 비싸게 사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코가 주당 3만5000원에 주식을 산 것이 고가 매입이었는지와 그 과정에 포스코 임원들의 계열사에 대한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가 진상파악의 관건이다.
포스코측은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정상적인 주식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김홍걸씨 비리 의혹과 쟁점 | |
의혹 사항 | 쟁점 사항 |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 개입 의혹 | -최규선씨가 홍걸씨에게 전달한 3억원의 대가성 여부 -최씨가 차명계좌로 매입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의 실소유주인 홍걸씨가 대가로 받았는지 여부 -TPI 대표 송재빈씨가 주식을 팔아 최씨에게 전달한 24억원이 홍걸씨에게 전달됐는지와 그 돈의 대가성 여부 |
포스코 계열사의 TPI 주식 매입 관련 의혹 | -홍걸씨 등과 유상부 회장의 만남 및 포스코의 TPI 주식 매입의 관련성 -포스코 계열사가 압력에 의해 실제보다 비싼 값에 TPI 주식을 매입했는지 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