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최성규 LA서 골프' 언론보도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4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골프를 즐겼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놓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최 전 과장의 기획 도피 의혹이 확인됐다”며 홍걸씨의 즉각 소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홍걸씨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며 관련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1일자에서 “최 전 과장이 지난달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홍걸씨와 만나 현지 무기거래업자 김모, 최모씨와 함께 골프를 했으며 골프장은 홍걸씨 집에서 멀지 않은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홍걸씨는 ‘전혀 사실과 다른 황당한 보도다. 나는 최근 한달여 동안 누구와도 골프를 한 적이 없다. 최 전 과장이 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하며 어떤 접촉도 없었다. 김모, 최모씨도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홍걸씨의 미국 현지 변호인인 제임스 방 변호사도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걸씨는 25일 문제의 골프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보도내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고는 최 전 과장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홍걸씨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 “국가기강을 문란시킨 ‘황태자의 엽기 드라마’에 대해 김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고 능멸한 것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로스앤젤레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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