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잘한다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31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등 성별에 따른 정보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전국 초중고교생 1910명(남학생 959명, 여학생 951명)을 대상으로 정보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컴퓨터 처리와 주변기기 활용능력 등을 종합한 컴퓨터 사용능력에서 남학생(평균 55.3점)이 여학생(〃 48.2점)보다 7점 정도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남학생 컴퓨터 활용 적극적〓컴퓨터를 사용한 데이터베이스 작성, 인터넷 정보검색, 타자능력, 홈페이지 제작, 컴퓨터 조립, 프로그램 다운로드, 워드프로세서 사용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 컴퓨터 처리능력(90점 만점)에서 남학생(43.6점)이 여학생(38.6점)보다 앞섰다. 컴퓨터 주변기기 활용능력(20점 만점)도 남학생(11.4점)이 여학생(10.1점)보다 높았다.

남녀 학생간 정보격차 비교
평가 항목 남학생여학생
컴퓨터 처리능력(90점) 43.6점 38.6점
컴퓨터 주변기기 처리능력(20점) 11.4점 10.1점
하루 평균 컴퓨터 이용시간2시간 40분2시간 10분
일주일 평균 PC방 이용시간 2시간 40분
인터넷중독지수(30점) 13.9점 12.7점

남학생의 16.3%는 ‘컴퓨터 과목을 잘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은 4.9%에 불과했다. 남학생의 24.4%는 ‘정보화사회가 좋다’고 응답했지만 여학생은 17.1%에 그쳤다.

컴퓨터 관련 직업을 장래 희망으로 선택한 남학생은 19.3%로 여학생(15.4%)보다 많았다.

하루 평균 컴퓨터 사용시간은 남학생은 2시간40분이었지만 여학생은 2시간10분이었다.

▽정보윤리는 여학생이 높아〓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본다고 응답한 여학생은 3.1%였지만 남학생들은 15%가 음란물을 본다고 응답했다. 또 여학생의 75.5%는 인터넷 예절을 지킨다고 응답한 반면 남학생은 62%에 그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정보윤리의식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전체 학생의 49.6%가 학교의 컴퓨터 교육에 대해 불만이라고 대답해 컴퓨터 교육이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연구책임자인 한국여성개발원 정숙경(丁淑卿) 박사는 “여학생들이 컴퓨터에 대한 친근감이 떨어지는 데 비해 남학생들은 음란물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컴퓨터를 자주 접하는 것도 성별 정보 격차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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