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경찰인사 개입 의혹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52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11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며 최씨를 고발한 천호영(千浩榮·37)씨와 최씨에게서 주식을 산 코스닥 등록기업 D사 사장 박모씨(31)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천씨는 “최씨가 나와 회사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비자금 수십억원을 관리해왔다”며 부인 명의 계좌의 거래 명세 등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본보 11일자 A1면 보도

천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지난해 4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서 10억원과 회사 주식 등을 받았다”며 “최씨가 당시 10억원짜리 수표를 내보이며 자랑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씨는 또 “최씨가 그동안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다”며 “나도 돈을 종이 쇼핑백에 담아 황씨에게 수차례 전달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걸씨와 친분이 있는 건축자재업체 S사 회장이 지난해 1월 홍걸씨에게 별다른 명목없이 4억원을 빌려주는 등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말 경찰 인사에서 경기지역 이모 경찰서장의 전보 인사에도 개입, 1억여원을 받은 뒤 이 서장에게 추가로 1억원을 더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씨와 함께 타이거풀스 대표 송씨 등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천씨는 이날 자정 무렵 일단 귀가시켰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