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서울대 수능비중 확대…이공계 科수준 세분화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02분


2003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이 커지고 영역별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모집단위가 7개 계열 29개였으나 자연대와 공대는 거의 학과 단위 수준인 7개 계열 37개로 세분화되고 지원자격도 수능등급 2등급으로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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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역별 점수따라 당락 갈린다

서울대는 22일 신입생 3900여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 1단계에만 반영했던 수능시험 성적 영역을 이번 입시부터 1단계에서 3개에서 4개로 늘리고 2단계에서도 2, 3개 영역을 20% 반영하기로 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2단계에서 50∼60%만 반영할 방침이어서 75∼85%가량 반영된 지난 입시에 비해 학생부 비중이 줄었다.

이에 따라 성적 우수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내신성적의 불이익이 컸던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지역 고교 학생들의 불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시험의 일부 영역이 1, 2단계에 중복 반영되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영역별 점수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서울대는 또 수시모집 1단계에서는 학생부 성적(교과 50%+비교과 50%)만으로 정원의 2, 3배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구술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되 모집단위별로 1단계 성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는 지원자격을 △수시모집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교과성적 상위 3%, 자연계는 수학 과학 교과성적 5% 이내 △정시모집은 수능 종합등급 2등급 이내로 완화해 수험생의 응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접구술고사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20%만 반영해 지난해(25%)보다 줄고 내신성적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가 자체 개발한 내신 산출방식을 수시모집에도 적용키로 했다.

치의예과는 2003학년도부터 치의학 전문대학원제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부터 2년간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 입시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일부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미달된 점을 감안해 자연대의 모집단위를 1개에서 5개로, 공대는 2개에서 7개로 사실상 학과 수준으로 세분화했다.

유영제(劉永濟) 입학관리본부장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한다는 취지에 따라 2002학년도 입시제도를 일부 보완해 수능성적 반영비율을 높이고 일부 모집단위를 세분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두뇌한국(BK)21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서울대에 집중 지원하는 조건으로 모집단위의 광역화를 약속한 만큼 모집단위 세분화는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며 “BK21 지원관리위원회의 중간평가를 통해 지원금을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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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서울대 수시1단계 학생부 평가교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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