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통보없이 휴교라니요"…초등생 뒤늦은 휴교령에 혼란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02분


사상 최악의 황사 현상으로 22일 서울 경기 등 일부 시도에 내려진 휴업령이 너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했다가 돌아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 중랑구 M초등학교에는 이날 아침 100여명의 학생이 휴업 사실을 모른 채 등교했다가 돌아갔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전날 오후 8시반경 휴업 사실을 통보해 각 가정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파구 A초등학교 관계자는 “밤새 등교하지 않아도 좋으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고 아침에도 100여통이나 왔다”고 말했다.

원생 370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등원한 대전 유성구 E유치원 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학부모의 문의전화가 쇄도해 유치원 문은 열 테니 아이를 맡겨도 좋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도에서는 휴업을 결정하고도 늑장 전파로 실제로 휴업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지역도 발생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등교한 뒤인 22일 오전 9시반경에야 시군교육청에 “황사가 심한 지역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 조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울산시교육청도 22일 오전 7시반경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이나 원장 재량으로 22일 휴업을 실시토록 했으나 공문이 늦게 내려가 휴업한 학교나 유치원은 한 곳도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21일 오전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환경기준의 30배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황사현상이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시도에서 이날 늦게 다음날 휴업을 결정하는 등 늑장 대응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이 가장 먼저 21일 오후 6시50분에 휴업을 결정했고 나머지 시도는 오후 7시반 이후에 휴업을 결정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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