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원평야 밀렵행위 극성

  • 입력 2002년 2월 25일 21시 21분


중부내륙의 최대 철새 도래지인 강원 철원평야 일대에 최근 밀렵행위가 극성을 부리면서천연기념물 등 각종 야생조수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에 따르면 17일 철원읍 사요리 철원평야에서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재두루미 2마리와 쇠기러기 7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숨졌다.

경찰과 조류보호협회가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일대 논 500여평에서 볍씨무더기 8군데가 발견돼 누군가 철새를 포획하기 위해 독극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또 21일 근남면 육단리에서도 올무와 덫에 걸린 너구리 2마리가 발견됐고 지난달 말 갈말읍 내대리와 동송읍 오지리 등에서도 덫에 걸린 고라니 3마리가 발견돼 신고되는 등 올들어 20건의 야생조수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는 현재 드러난 것일 뿐 산간 계곡에 눈이 모두 녹으면 야생조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철원조류보호협회 보호사에는 올해 고라니 3마리, 너구리 1마리, 독수리 3마리, 수리부엉이 2마리 등 26마리의 야생조수가 치료를 받고있다.

철원평야에는 해마다 10월 중순경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1000여마리와 독수리 200여마리, 오리 기러기류 등 각종 철새 10여만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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