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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4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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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은 신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를 절대금연구역으로 설정해 교사와 학생 모두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학생들에게는 금연교육을 강화하고 교사들도 솔선수범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방침이 교육청 내부에서부터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절대금연구역을 선포한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교사나 학생이 적지 않은데 ‘절대금연’을 선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흡연구역 지정등 대안 모색▼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획일적인 금연분위기 조성보다는 일정 장소에 흡연구역을 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손성하(孫聖河)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은 “학교 안이라도 획일적으로 금연을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라며 “흡연실을 지정하는 절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의 고민도 마찬가지. 담배를 피우는 교사들에 대한 배려는 없이 당장 담배를 끊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 외부 손님을 위해서도 ‘학교 안 절대금연’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반드시 설정하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대구시교육청은 모든 학교를 절대금연구역으로 설정하고 청소년 흡연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교육청 정호상(鄭浩相) 교육국장은 “전반적으로 금연교육은 강화하겠지만 획일적인 금연 강요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일단 학교별로 흡연구역을 지정해 일정 장소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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