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앞둔 서울대 이만영교수 "학문 열정은 신세대"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1분


“문화적 세대 차이는 있어도 내 학문 분야에서만큼은 신세대입니다.”

국내 암호학의 시조이자 인터넷 보안기술의 권위자인 서울대 공대 이만영(李晩榮·78) 교수.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젊은 교수들까지 놀랄 정도로 왕성한 연구욕과 저술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1958년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미 버지니아주립대 교수와 한양대 부총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 뉴미디어공동연구소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80년대 말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의 암호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90년 대한민국 학술원상,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명성은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정년 퇴임 직전인 89년부터 4년 간격으로 써낸 4편의 저서 때문. ‘오류정정부호이론’ ‘암호이론’ 등 그의 저서는 미국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출판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가 연구하는 인터넷 보안기술은 e비즈니스에서의 정보 보호와 보안에 관한 것으로 최첨단 분야.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지는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서와 연구가 필수적이다.

“매번 책을 쓸 때마다 힘들어서 이번 한 권만 쓰면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욕심이 생긴다”는 이 교수는 매일 8시간 이상 연구실에 틀어박혀 산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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