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농협 미곡처리장 지난해 적자 54억

  • 입력 2002년 1월 20일 22시 24분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적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0일 충북지역농협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7개 미곡종합처리장의 총 적자액은 53억6600만원으로 처리장당 평균 적자액은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총 적자액 11억9000만원(처리장당 평균 7000만원)보다 4.5배나 증가한 것이며 특히 흑자를 낸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2000년의 경우 영동 추풍령, 청원 내수, 보은 농협 미곡처리장 등 7곳에서 흑자를 냈다.

미곡처리장들의 적자폭이 늘고 있는 것은 쌀값 하락과 판매부진으로 재고량이 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은농협처리장의 경우 2000년 600만원의 흑자를 냈지만 지난 가을 수매한 벼 3500t 가운데 3200t이 재고로 남아 5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진천의 한 처리장도 지난해 수매한 3500t 가운데 2600t 가량이 판매되지 않아 3억2000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농협 관계자는 “도내 각 미곡처리장들이 적정 가격보다 2000∼3000원 낮은 가격에 쌀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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